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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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러브 앤 머시]

trex 2015. 8. 4. 16:30

러브 앤 머시의 송 프로듀싱은 Atticus Ross가 맡았는데, 아시다시피 그는 트렌트 레즈너(나인 인치 네일즈)와 더불어 데이빗 핀처의 근작 라인업 사운드트랙에서 자주 봐온 이름이다. 그만큼 사운드 설계에 신경을 쓴 작품이고 이 공력은 후반부 장면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아버지의 폭압으로 한쪽 귀의 청력을 거의 상실한 음악 만들기의 시작, 절정가도의 성공 시대에 비틀즈(좀 더 정확하게 지목하자면 폴 매카트니)에 대한 컴플렉스에 의해 자신(들)만의 걸작 시대를 개막하다 내외부적인 압력으로 날개가 꺾인 자아로 침대 위에 내내 봉인된 삶을 살았던 브라이언 윌슨의 과거와 현재가 끊임없이 교차하고 엉키고 정돈된다. 이 광경을 유려한 테크놀러지와 편집으로 펼쳐 놓는다. 물론 영화 초반부터 쌓인 배우들의 호연이 아니었으면 힘든 설득력이었을 것이다.


음악팬들에겐 당시의 스튜디오 녹음 공정의 정성과 상처입기 쉬운 십상이었던 윌슨의 창작 풍경이 흥미롭게 보였을 것이다. 약물과 패션, 바깥 도처에 빤히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을 시대를 짐작할 수 있는 단서들이 제시된다. 무엇보다 극중 현재 시점엔 무시무시한 악역이 기다리고 있고 말이지. 재밌고 흥미로웠을 소재를 두고 기대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영화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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