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본문
마치 GTA를 연상케하는 요소가 영화 전반부에 몰아서 나온다. 흑인 게토, 충성스럽고 잘 짖는 개, 마약 딜러, 경찰 전차, 체포...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은 아무튼 재밌었다. [러브 앤 머시]가 밴드의 프론트맨이 홀로 남들이 갸우뚱해하는 일을 밀어부치는 영화라면, 이쪽은 자신들이 하는 일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는 공동체의 이야기인 셈이다. 이 공동체는 1980년대 후반 블랙 소사이어티의 소산이며, 본의 아니게 미국 대중음악사에서 인상적인 순간을 새겼다. 그리고 그들의 바람 - 우리가 하는 일은 틀리지 않았어! -과는 달리 음악 산업과 갱스터의 논법으로 이들은 서서히 균열되고 와해된다. 그래서 드라마가 이어진다.
드레, 큐브, 이지 이를 맡은 젊은 주역 배우들이 눈이 귀엽고 맑았고, 연기력은 별로다.(ㅎㅎ 특히나 남동생의 죽음을 겪은 드레의 대목에서 보여준 젊은 연기자의 연기력이 민망할 지경이었다.) 영화의 매력은 실제 사건과 영웅화의 양 외줄 위에서 흔들거리는 다리를 보여주는 연출이다. 슈그나이트(우리[?] 땐 써지나이트라고 불렀다), 스눕, 투팍, 본석스, 척디(는 크레딧엔 나왔는데 어느 부분에 나온건지 모르겟다. 게다가 이 시대상에서 나머지 중요한 한 축을 차지했던 퍼블릭 에너미는 의도적[?]으로 다루지 않았고...) 등등 그들의 역할을 맡은 캐릭터들이 즐비하게 나온다. 이중에서 가장 극적인 결말을 위해 이용하는 대목은 이지 이의 사망이고, 이들의 여정을 희망가로 물들이는 것은 드레의 마지막 장면이다. 일종의 힙합 어벤져스 장면 안에서 뭉클함을 느낄지, 민망함으로 몸을 도배할지는 관객의 몫이다.
로드니 킹 구타 사건으로 촉발된 LA 사태 대목은 의외로 큰 힘이 없고, 이지 이와 드레 사이의 디스전 대목은 생략되었고, 큐브의 Black Korean은 거론되지 않는다. 영화 바깥의 행간에도 알아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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