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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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다이노]

trex 2016. 1. 10. 13:54




- 원래 픽사의 작품은 단편과 본편의 주제 의식이 일치하거나 공명하진 않는데, 이번에는 웬일로 어떤 정서면에서 통하는 구석이 있었다. 단편치고는 액션이 굉장히 강조된 작품이었는데 마지막에 때려주는 코드가 요즘 픽사와 무관하지 않았다. (물론 정치적 함의가 다소 내포된 작품이긴 했다)


확실히 요새 픽사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경향이 어떤 특정 감정과 진행에 치우친게 확실해 보였다. 앞으로 개봉할 [도리를 찾아서] 역시나 이런 귀결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었다. 여기에 더해 [굿 다이노] 작품 자체가 제법 슬픔으로 범벅된 묘한 쓸쓸함이 있었다. 미주 지역 관객들에게 먹힐만한 서부극 코드에도 불구하고, 이내 사라질 것들에 대한 회고적 풍경을 보는 안타까운 시선이 굉장히 도드라졌고 이는 농경문화(!)에 닿은 작품 속 공룡들의 운명과도 겹쳐 보였다. (결국 이들은 포유류의 진화, 무엇보다 직립보행 인류들에게 밀려 사라질 것이다)


무엇보다 물의 묘사와 자연 풍광의 묘사가 일품인 작품이다. 만든 자기들도 그것이 목표인양 엔딩 크레딧에서도 그 출중한 결과물들을 진열하는데, 이것 또한 작품 전반을 감싼 묘한 슬픈 기운과 맞물려 이상한 감정을 만들어냈다. 뭘 만든건지 알 도리를 모를 [메리다의 마법의 숲]에 비하면 훨씬 만족스러웠지만, [굿 다이노]가 픽사 전체 이력에서 아마도 스산한 위치를 차지할 것은 왠지 짐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