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 86회차 - 김창완밴드, 조덕환 본문

음악듣고문장나옴

Single Out : 86회차 - 김창완밴드, 조덕환

trex 2016. 3. 14. 11:36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김창완밴드 「시간 (feat. 고상지)」



어쿠스틱 기타가 무슨 이야기부터 꺼낼까 되짚어보듯 진행하는 동안 김창완의 입에서는 나이 든 자의 경험, 관조, 충고, 넋두리가 3분여 동안 발화한다. 그런데도 이게 꼰대의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는 것은 김창완이 그간 해온 활동상의 젊은 기운의 이력들이 누적된 탓일 테다. 고상지의 반도네온은 처연하고, 사람 떠난 추운 계절의 서해 해변처럼 출렁출렁 일렁일렁하지만 절대 격을 낮게 하지 않는 폼을 잘 유지하고 있다. 나래이션 파트라고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마무리되면, 이윽고 이번 주 소개할 조덕환의 목소리와 나란히 소년형 보컬이라고 할 수 있는 김창완의 가창이 이어진다. 어느샌가 마무리되는 진귀한 청음의 끝.

★★★1/2





 



조덕환 「Fire In The Rain」



이번 주 소개하는 김창완의 새 음악처럼 역시나 소년형 보컬을 들려주는 조덕환의 신곡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안겨주는 작은 쓰라림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그렇게 아프게만 들리지 않는 것은 그가 「세계로 가는 기차」,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1985) 같이 들국화의 음악에서 진취적이고 긍정성을 담당한 작곡자라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 이 옛 되지만 청명하게 들리는 곡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기타리스트 김대순의 영역이다. 곡이 마무리될 때까지 여운을 남기는 진한 인상을 남기는데, 조덕환이 고심해서 같이 한 편곡 파트너로서의 몫을 다했으리라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