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6. 3. 21. 11:19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골드문트 「One」


골드문트의 음악은 상당 부분 ‘서울의 밤을 위한 음악’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작렬하는 낮 햇살이나 미세 먼지에 가려진 거대한 빌딩의 지붕을 기리기 위한 음악이 아닌, 공평하게 검은 채로 가라앉은 그 서울의 밤. 이 밤의 시간대에 흐릿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빛, 이 빛을 청춘이라는 말로 대체한다면 골드문트는 그 빛을 애써 묘사하려는 팀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타의 비중이 현저히 줄어든 신곡은 더욱 점묘의 기교를 보여주는 듯도 하고, 선택과 집중에서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그동안 쌓아온 공정들이 한데 묶인 발매 예정의 EP 안에서 이 곡은 어떤 맥락으로 새롭게 들릴지 기대된다.

★★★1/2

 



팎 「Gonma」


작년 앵클어택의 도약을 보고(듣고?) 지금쯤 아폴로18은 어디에 있을까 문득 생각한 적이 있었다. ‘소년에서 외계인’으로의 변이였던 아폴로18 이후 김대인의 갈림길은 아트모와 새로운 해파리소년의 음반이었던 듯하다. 결과상으론 아트모는 팎의 전신이 된 셈이었고, 소년은 잠시 묻어둔 채로 김대인은 역시나 알아듣기 힘든 보컬과 함께 기타를 잡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이세돌 이슈 이후에 나온 바둑 용어 제목이 의미심장하게 되었다) 아폴로18의 음악에 대한 감상을 한마디로 집약해 설명했던 “씨발!”을 여전히 팎의 음악을 듣고도 연호할 수 있는 건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여전히 그런지에 두들겨 맞은 적 있던 세대가 헤비메탈 빼놓고 온통 시도해보는 광경의 재현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고, 이번에도 당사자들이 별로 동의하지 않을 포스트록 장르명을 꺼낼지도 모를 일이고, 에라 모르겠다 하드코어로 눙치자라고 나설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이 거무튀튀한 음악(들)은 반갑다. 번외 언급 하나, 창작자 김대인의 창작력의 동인에 UFO에 이은 거인 같은 상상력이 지탱하고 있음을 발견하는 것 역시 반가운 일이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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