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6. 4. 4. 10:46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전범선과 양반들 「아래로부터의 혁명」



철학자 이진경은 이명박 체제 당시 발간한 그의 책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2012)에서 지배계층의 가치와 사고방식에 반하는 ‘소소하고 미천한’ 것들의 정치적 존재와 활동을 긍정한 바 있다. 이 곡을 듣자마자 자연히 그 책 안의 몇몇 문장들이 떠올랐다. 칼칼하게 끓는 전범선의 목소리에 실린 항거와 축제 사이에 자리한 서사, 노도 하는 연주, 당대의 상황들, 하드록 장르가 던져주는 고색창연의 즐거움,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의 언어 사용을 의도적으로 뒤집은 상황 등이 뒤섞인 이 혼란스런 마당극을 난 그저 망연자실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1/2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Manual | Pattern | 1/125sec | F/4.5 | 0.00 EV | 67.0mm | ISO-200 | Off Compulsory | 2015:11:11 17:12:29





피에타 「Save Me」



지난해 ‘시퍼런 봄’의 계절 이후 쏜애플을 벗어난 한승찬이 택한 이 길을 귀로 확인하니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쏜애플의 관능이 어느 정도 유혹적이고 애상의 영역이었다면, 피에타의 길은 다소 마초적이고 퇴폐성(데카당스라는 민망한 수사를 대체해보기는 한다)을 전제하는 듯하다. 짧은 시간 합을 맞췄지만 치밀하게 도달하는 연주와 여전히 좋은 플레이를 들려주는 한승찬의 기타, 음반 전체에서 의도적으로 조성한 듯한 공간감 등이 좋은 새 밴드를 만난 기대감을 부추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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