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 91회차 - 신세하, 웨이스티드 쟈니스, 조원선X진실 본문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에 참여하고 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
신세하 「티를 내 : Timeline」
좋아하는 음악인 중 프린스가 있다고 하니 무릎을 칠 일이다. 그렇게 나올법한 음악이란 생각이 들었다. 젠더를 구분치 않는 섹시함과 그 안에 어렴풋하게 숨어있는 소년성 같은 요소들, 무엇보다 저무는 하루의 네온과 같이 빛나는 신스 사운드는 근사하다. 여기에 잘 들리는 한글 가사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지역성에 머물지 않는 어떤 세계관의 지향성이 돋보인다. 이런 음악을 들을 때 어디서 다뤄야 하냐 하는 글 쓰는 이의 위치와 진영을 되묻게 되는 난처함 역시 즐거운 고민의 영역인 듯하다.
★★★★
웨이스티드 쟈니스 「강」
블루지한 분위기에 로커빌리나 개러지록 사이에서 오가는 정도인 줄 알았다. 그게 틀렸다. 멤버는 보강되었고, 시간을 안배하고 채우는 연출력을 발휘한다. 삶의 쓸쓸한 소회를 담은 가사와 파열음들, 그리고 다시금 추스르는 마지막 대목의 구성까지 공교롭게 글을 작성한 4월 16일의 반지하 방 빗소리와 어우러져 어두운 강바닥의 절망에 닿은 실감을 낳았다.
★★★1/2
조원선×진실 「Mismatch」
롤러코스터 당시 조원선의 보컬을 들으며, 어떤 방관과 체념을 읽곤 했다. 이제 조원선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자신의 중력권 안에 타 아티스트들을 끌어들이는 힘을 발휘한다. 이젠 농염함과 영향력 있는 지배력마저도 읽힌다. 이 중력권 안엔 가능한 한 보컬리스트 조원선의 이력과 성향을 재현하려 노력한 한 기타리스트의 편곡과 역량이 빛나고 있다. 어긋나고 균열이 가는 두 사람의 심경을 표현하면서, 뚝뚝 떨어지는 기타 플레이와 뿌연 기운의 일렉트로니카풍의 분위기를 재현한다. 그러면서도 더욱 명료해진다. 좋은 음악이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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