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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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102회차 - 오타키, 이사히

trex 2016. 7. 4. 16:20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오타키 「Floating On」

 

다가섰다 물러섰다 하는 신스 라인이 흐르며, 규칙적이지만 제각각 몫을 하는 비트들은 차갑게 들린다기보다는 음식물을 집어 삼키며 소화시키는 장기들처럼 발전기 안의 열기를 발산한다. 이 기계적으로 들리는 음악 안에 융털이라도 살랑이는 듯한 유기체 같은 굼틀거림이 서려 있다. 그것을 흔히들 댄서블하다고 표현해도 좋을 것이고, 오타키 음악만의 긴장감 있는 운동성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

★★★1/2




 

 


이사히 「The Plague」

 

글을 쓰려 자판을 올리니 어느샌가 이 (1인) 밴드의 페이스북엔 다음 정규 음반 발매를 예정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근 2, 3년 사이의 상당히 인상적인 창작력이 아닐까 한다. 이런 동력의 비밀은 무엇일까. 아무튼 그의 음악엔 불친절한 보도 자료와 듣는 청자와의 교류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강조하는 폐쇄성,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곡의 구조 등이 내포되어 있다. 스크리모와 그로울링이 교차하는 보컬, 비단 포스트록 장르 안에 국한되지 않는 일부 네오클래식 풍의 장치들, 근간의 포프X포프에 못지 않은 친근하기 힘든 몇몇 음악들의 첫 인상들이 그렇다. 그러나 이런 특징들이 오히려 이사히 음악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요소임도 사실이다. 본작 역시 기타의 질감과 스케일을 강조하며 블랙메탈에 근접하는 지하의 분위기는 여전한데,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 또 하나의 정규반이 나올 참이니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다.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