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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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103회차 - 미씽루씰, 브로콜리너마저, 생각의여름

trex 2016. 7. 11. 13:32

웹진 싱글 리뷰 코너 [Single Out]입니다. 각 싱글 리뷰의 경로는 (링크) / 별점은 고통의 제도입니다.




미씽루씰 「Color Blind」

 

언젠가는 얼터너티브 리바이벌 이런 것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한때는 가장 대안의 최전방에 서 있던 움직임이 이젠 레트로한 회고적 감흥을 일으키는 반어의 시대가 된 탓이다. 하드 록의 개간지 위에 개러지한 질감이 밭을 갈고 지나간다. 여기에 소박하게 들리는 보컬과 전달을 최선의 목적으로 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싱글에 국한해 적는 것으로 음반 전체를 설명하는 장황함을 피하는 것이 의당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 코너 (안의 나)의 입장이나, 매번 곤혹스러움의 이유이기도 했다. 그저 이 곡은 도입부이니 다른 수록곡 안에 있을 밴드의 강점과 면모를 진하게 만나보길 추천한다.

★★★

 

 


브로콜리너마저 「천천히」

 

보사보사한 도입부는 ‘간만에 이 모던록 밴드의 복귀작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직격하는 유효한 시작이다. 보다 연기력이 향상된 윤덕원의 보컬과 기타 맛을 잘 살리는 녹음이 좋고, 여기에 유려한 윤기를 더해주는 건반의 연출이 더 좋다. 아마추어리즘이 미덕인 시대가 막을 내린 후, 밴드라는 이름의 무게감이 어깨에 드리운 시점에 ‘천천히’ 기대할 만한 싱글을 가지고 왔다.

★★★1/2

 


 

생각의여름 「두 나무」

 

단출함이라는 목표를 향해 온갖 노력을 다했던 듯한 전작에 비해, 본작(과 음반 전체)은 가사와 더불어 나름의 드라마와 진경을 보여준다. 프로듀서 CR태규의 목소리와 손을 제법 반영한 듯한 뒤에 이어지는 곡들과 이런저런 시도에 비해, 간결함을 목표로 한 그 방식대로의 음악이다. 그래도 그의 목소리가 한 겹 두 겹 겹칠 때 반가웠던 것 또한 사실이다. 덜 만큼 덜어내고 비울 만큼 비운 자리에도 묘하게 뻗은 가지와 알알이 맺힌 열매의 감각은 풍성함이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하였다. 덕분에 관계와 지탱이라는 이름의 수목원 안에 서 있는 행복한 청자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