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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부산행] 본문
연상호가 실사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서 기질 자체가 바뀔 기대를 한 이는 없었을 것이다. 가장 쉬운 상상을 하는 이들에겐 마치 KTX 안이 한국의 축소판이다! 호들갑으로 비춰졌을 것이고, '오 필승 코리아'와 뛰는 좀비들 대목은 실제로 그런 적절한 예시가 되기도 한다. 그래 잠시 뛰는 좀비 이야길 하자. 좀비가 뛴다는 것은 아마도 공포 장르 안의 아이콘들이 가진 한계치를 높임으로써, 장르 안의 긴장감을 배가하기 위함이었겠지. 그래서 등장인물들은 골치 아파졌다. 좀비들은 달리고 뭉치고 매달리고 한 쪽 방향만을 주시함으로써 아직 감염되지 않은 이들을 벌벌 떨게 만든다. 물론 약점 하나 쯤은 주었지만.
재미있고, 고정된 이미지를 보유한 인기 배우들을 배치한 대가로 받은 투자비는 한정된 부분이나마 유효하게 들어간 CG들이 되었다. 롯데가 배급해도 안 어색하고 CJ가 배급해도 안 어색한 한국 여름영화의 씩씩함과 달갑지 않은 끈적함이 잘 배합되었다.(그리고 바보 같은 음악도 잘만 흐른다) 예상하는 방향대로 잘 움직이는, 한국 남성들의 온라인-오프 이미지 통합형 개저씨 김의성 배우를 잊기란 힘들 것이고 남녀 공히 마동석을 결과적으로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데... 정유미 쪽이야 마동석의 동선을 제약하기 위해 만든 계산의 수라고 치자. 젊음과 씩씩함을 앞에 과시하듯 배치해놓은 소희 같은 배역들을 결정적일 때 활용할 생각을 하지 않은건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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