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6. 10. 19. 15:13

+ OCN의 폭력장면 흑백처리 버전=_=과 굿다운로더로 재시청



난폭하게 이런걸 아재영화라고 부르고, 아재영화의 계보들을 소급해보자. 내가 생각하기엔 이런 분위기는 [공공의 적]으로부터 시작되었고,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내부자들] 같은 히트작들로 인해 그 생명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듯하다. 몇가지 특징을 보자면,



(1) 폭력조직 - 형사 - 정치권 - 검찰 등의 반목과 커넥션을 보여주며, 서로의 엉덩이를 물고 늘어지는 아귀의 추한 모습을 전시한다.



(2) 가급적 폭력 묘사에 있어 여과없는 연출을 지향하며, 당연히 필터링 없는 욕설을 지향한다.



(3) 여성 묘사에 있어 성적 공정함에 대한 고려는 크지 않으며, 기능적 캐릭터 활용을 자주 한다.



[신세계] 역시 이런 맥락에서 아재영화라고 할 수 있을텐데, 공교롭게 이 영화의 제작사인 '사나이픽쳐스'는 최근의 [아수라]와 더불어 이런 움직임의 주류로 보이는 듯하다. 외양은 [무간도]나 여러 서브 텍스트들을 참조한 듯한 이 작품은 - 게다가 중화권 미인 같은 인상의 이정재 부인역의 캐스팅은... - 몇몇 끓어 오르는 정서로 열렬한 지지를 얻은 모양이다. 



일단은 재밌는 영화이고 매끈하다. 같은 제작사의 [아수라]에 비하면 딱딱 끊어지는 연출로 인해 느껴지는 연출자 경력에 대한 의심도 덜하고... 유려함에 넘어 수려하게 보이려는 노력이 헛되지 않는 장면들이 제법 있다. 많은 이들이 근심했을 이정재 연기도 이런 스타일에는 맞다. 하니 안하니만 못한 현실비판(세상은 다 썩었어!라는 아주 뻔한 소리들)의 거죽도 없으니 차라리 낫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보여준 말쑥함과 특정 장르 추수의 성격에도 불구하고, 검은 양복들이 보여주는 힘에의 추구와 경도는 현재 한국영화 상의 어떤 중요한 풍경이기에 나는 조금 근심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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