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더 서칭 포 제너럴 Tso] 본문

생각하고뭐라칸다/시사/매체/게임등등

[더 서칭 포 제너럴 Tso]

trex 2016. 10. 21. 19:59

+ 넷플릭스에서 시청했습니다.



국내 제공명 정말 거지 같지 않나? 심지어 넷플릭스 상에선 쵸장군이라고 칭하는데, 막상 영상 번역에선 쏘우장군이라고 부른다. 뭐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번에도 역시나 요리 다큐입니다.



영상에 나오는 표기를 존중하자면, 제너럴 쏘우 치킨이라는 메뉴가 있다고 한다. 중화요리라고 하는데 그 이름은 중국 청나라 시대 쏘우장군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는 중국의 전통성을 존중하였고 그걸 수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이 음식의 명칭에서 쏘우 장군은 General Tso라고 표기하는게 보통이지만 지역에 따라, 또는 업장에 따라 Cao, Tsao 등등 제각각이라고 한다. 이런걸 보면 그냥 초장군이라고 하는게 우리에겐 맞게 보이는데...아무튼 그렇다. 그런데 이 붉은 치킨 메뉴는 정작 중국이나 대만 현지에선 판매하지 않는다. 미국에서만 판매하는 중화 메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짜장면이다. 즉 토착 메뉴다.(다큐에 의하면 포춘 쿠키도 그렇단다! 즉 중화권엔 포춘 쿠키라는게 뭔지 모른단다.)



자 여기서 이 다큐의 본론이 나온다. 중국과 대만을 둘러싼 근현대의 역사와 이민의 역사, 미국이라는 다민족 국가 형성 과정에 생긴 이민금지법 등의 인종차별 이슈, 그럼에도 점진적으로 각 지역마다 뿌리내린 아메리칸 드림의 과정을 보여준다. 여기서 챱 슈이(그렇다. 당신이 알고 있는 시스템 오브 어 다운의 대표곡 넘버 이름인 그 메뉴!)가 탄생하고, 제너럴 쏘우 치킨 같은 미국 내 한정의 토착 메뉴가 탄생한다. 루이지애나에 가서 평생 접하지도 못한 요리 재료인 악어를 가지고 미국인에게 중화 메뉴랍시고 선보이고, 아프리카 메뉴인 검보를 중화풍으로 만드는 대목에선 이민 역사의 웃지도 못할 울지도 못할 순간이겠다 싶다. 



중화 요리에 대한 천부적 자부심(원래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야 하는데, 미국에서 만든 것은 밍밍했다더라!), 이민 역사의 얼룩진 상처와 굴곡에 대한 보상심리, 그리고 어느샌가 다문화 국가 안에서 가장 사랑받아온 개수의 요리들에 대한 자긍심 등이 이 다큐의 마지막에 복잡하게, 하지만 쉽게 설명된다. 그래서 전체 시청 시간도 길지 않다. 90분이 채 안되는 이 이야기가 재밌었던 것은 아무래도 나의 국가가 컴플렉스적으로 집착하는 세계화란 명제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던 기회 덕이다.







'생각하고뭐라칸다 > 시사/매체/게임등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PS vita : 드래곤즈 크라운  (0) 2016.11.26
셰프의 테이블 : 프랑스  (1) 2016.09.30
데어데블 시즌 1  (0) 201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