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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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모아나]

trex 2017. 1. 14. 21:48

[라푼젤] 이후로 - 이르다면 [뮬란]에서부터 -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머문 곳에 안주하지 않고, 바깥으로 탈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였다. 공주를 자처하지도 않고, 자신을 족장의 딸이라고 칭하는 여성. (게다가 그가 속한 곳에서의 족장의 역할이란 지배가 아닌 주민들이 과일 작황이 좋지 않으면 그 방법을 알려주고, 생선의 수확이 좋지 않다면 대안을 주는 것이다.) [모아나]는 어린 관객들에게 자립과 개척이 무엇인지 쉬운 화법으로 알려준다.



매번 그렇지만 이번에도 애니메이션의 기술적 성취에 놀라게 된다. 지난번까지도 완벽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물의 묘사는 출중하다. 얼마까지 더 발달할 수 있는걸까. 자연을 모사하는 수준을 넘어 작업 자체를 창조의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디즈니 애니식 뮤지컬 사용에 대한 셀프 개그도 뻔뻔하고, 그동안 애니에 등장한 것들에 대한 이스터 에그는 찾기 쉽게 제시된다. 인종 묘사나 문화 묘사에 있어 예외없이 이번에도 잡음은 다소 있었던 듯한데 이런 진통을 정면으로 받아내며 아무튼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




+ 단편은 [인사이드 아웃]의 오장육부 버전 같기도 하고, 다소 교육적 내용으로 보이기도 했다. 재밌었고, 그럼에도 픽사 단편에 비해선 역시나 디즈니 단편은 뭉클함은 덜하다는 생각을 고치기 힘들었다. 물론 픽사 단편들도 예전같진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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