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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레고 배트맨 무비]

trex 2017. 2. 12. 12:26

한국인에게 형성된 배트맨의 이미지는 주로 어디서 기인할까? 팀 버튼과 조엘 슈마허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놀란 3부작이 끼친 강렬한 이미지가 가장 클 것이고, 젊은 게임팬들에게 아캄 시리즈는 아주 좋은 다이제스트였을 것이다. 가장 최근에는 잭 스나이더의 파행적인 비전 덕에 조금 더 덧씌워진 배트맨의 이미지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 정도만 주입되어도 [레고 배트맨 무비]를 즐기는데는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양친을 잃은 정신병리 떼부자 자경단의 심리가 가진 불안정함이 스톱모션 형식과 CG가 배합된 애니메이션 안에서 희화화로 묘사되는데, 이런 즐거움을 놓치기는 힘들다. 여기에 수많은 슈트 디자인과 배트 메카닉들의 누적된 역사가 휘황찬란하고 우스꽝스럽게 소비되는데, 한편으론 지름신의 강림과 한편으론 대중문화 아이콘에 대한 우러나오는 감출 수 없는 애정이 동시에 느껴진다. 



애정과 캐릭터의 역사를 보듬는 여유와 유머감각, 그것이 지난 레고 무비와 더불어 이번 레고 배트맨 무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작품 내의 세계관과 연관이 없어도 비집고 들어오는 타 세계관의 캐릭터와 패러디들도 여전하고, (미국)대중문화의 지속적 인용 - 이번에는 마이클 잭슨이 주 대상이 된다 -도 빠질 수 없다. 



그럼에도 전작 레고 무비가 보여준 장난감 놀이의 아날로그(?)한 분위기 지향은 이번에는 제법 축소된 듯한데, 아마 다음 작품 [레고 닌자고 무비]에선 더욱 축소될 듯하다. 음 계속 이렇게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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