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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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히든 피겨스]

trex 2017. 3. 27. 14:06

근 미래를 다룬 픽션이었던 [마션]을 떠올려본다. 한 남자를 구하기 위한 지상의 수많은 이들의 계산과 정치적 입장, 수치와 조직의 문제. 그럼에도 그들의 임무는 성공하고, 나사는 여전히 미국의 자랑으로 자리한다. 아직도 수많은 이들의 꿈이 되어. [히든 피겨스]는 이토록 미국의 자랑인 나사가 여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자국의 역사와 인종적 이슈를 극복했어야 함을 새삼 알려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는 곳으로 나오기까지의 몇몇 소수들의 분투가 있었음을...



영화적으로 훌륭하다기 보다 이야기로 훌륭한 쪽에 가까운 본작은 사실 몇몇은 다소 교조적이고 훈훈한 교육적 기능을 제공하기도 하다. 화장실 명패 에피소드가 대표적으로 그러한데, 그럼에도 유색인종 커피포트 이야기와 맞물려 60년대 + 흑인 + 여성의 입장을 백분 이해할래야 할 수 없는 일반 관객들을 입 다물게 하는 힘도 동시에 내재했다. '개인적 감정'이 없음을 표명해도 기존 질서에 반대 방향과 파격을 감행하지 않는다면 그거 역시 '차별'일 뿐임을 강변하는 대목은 은근하지만 상당한 힘을 내포하고 있다.



힘. 무엇보다 힘이 있는 영화다. 달라져야 하는 세상의 일, 과거가 아닌 앞날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가진 영화다. 일종의 반칙(?)이긴 하지만 영화 마지막 흑백 사진들을 보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기란, 이들의 생존과 조용한 조직 안에서의 분투를 상상해 본다면 뭉클해지지 않기란 힘든 일일 것이다. 힘든 일임에도 연대는 거대한 뭉치가 아니더라도 개별적 삶의 혁명이든 동지간의 유대라면 가능하다는 것을, 그리하여야 함을 강변한다. 그걸 설명하는데 좀 서툴다고 불평만 할 수 없는거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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