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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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문라이트]

trex 2017. 3. 4. 23:45

처음엔 성장 드라마려니 했다. 몇몇 대목은 마치 [보이후드]처럼 인생의 기점이 되는 대목을 굳이 새기지 않는다.(가령 후안이 어떻게 샤이론의 인생에 더이상 개입하지 못하게 된 사고가 무엇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짐작만 할 뿐) 그럼에도 2부 '샤이론'에서 이 영화의 중요한 대목이 될 사건이 분명하게 일어난다. 1부에서 후안이 말한 '인생에서의 선택'은 확 박히는 남은 인생에의 경구가 되면서도, 결국 다른 방향으로 불행히 실현된다는 점에서 더 각인이 되고 말았다. 샤이론의 인생과 정체성을 분명케 해준 일은 2부에 나타나고, 그것은 3부를 결정짓는다. 결정짓는다라는 말이 부족하다. 불분명한 앞날의 인생에서 어떤 기억될 분명한 빛을 남긴다. 아련하다. 



블랙 무비라는 건방지고 위험한 표현을 허락한다면, 아무튼 블랙 무비에서 이런 아름다운 음악이 흐를 줄이야 이런 순간순간들이 포착될 줄이야라고 탄식을...이라고 적으니 역시나 건방지고 위험한 표현이다. 그렇게 아무튼 3부다. 보는 순간들에 침이 바삭 마르고 두 사람의 이야기와 눈빛이 진심을 꺼내기 전까지 공간은 침묵한다. 앞으로 펼쳐질 인생이 어떤 빛이 내릴지 모르나, 그 순간 개별자로서의 이들의 등에 내려오는 것은 아름다운 피부 위의 푸른 빛. 인생에서 가장 짧게 빛나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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