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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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원더우먼]

trex 2017. 6. 2. 10:04

갤 가돗은 연기를 못한다. 그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1차 세계대전 현대사의 풍경을 두리번거리는 표정은 차라리 신화 속 인물이 현실 세계예 느끼는 이질감을 잘 표현하는 듯한 착각조차 선사한다. 하지만 분명히 그녀는 연기를 못한다. 지붕 위를 질주하는 스턴트 더블의 건강한 몸매와 여리여리한 갤 가돗 본인의 액션 연기는 편집의 마법 속에 뒤섞이지만, 아무래도 보는 입장에선 튈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너무나도 신경 쓰이는 분명한 사실이 하나 있다. 갤 가돗이 원더우먼으로서 구원한 마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환한 미소는 현실 특정 일화들과 겹치면서 복잡한 심사를 자연히 낳게 하는 것이다.



영화를 지탱하는 것은 능청스러움과 믿음직함을 동시에 겸비한 크리스 파인의 존재다. 세상을 구하는 신화적 히어로의 일이 순진무구함이란 무기 하나만으로는 성사되지 않음을, 그 현실의 질감을 크리스 파인은 담당한다. 누군가는 원더우먼을 DCEU 역대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한다. 그냥 나는 생각한다. DCEU는 아무튼 역사가 짧았고, 그 중 볼만한 게 이제 하나 나왔을 뿐이라는 점이며 그냥 [수어사이드 스쿼드] 같은 작품들의 패착이 너무 짙었을 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빛나는 로고가 함께 하는, 그 특유의 테마 음악이 함께 흐르는 엔딩 크레딧은 근사하다. 그리고 원더우먼의 액션은 아무튼간에 [배트맨 V 슈퍼맨] 때가 더 강렬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 내용의 일부는 페미니즘적인 이슈를 건드리긴 한다. 그냥 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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