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 150회차 - 서영도일렉트릭앙상블, 몬스터스다이브 본문
별점은 고통의 제도 / 거의 매주 웹진 음악취향Y에 글을 던집니다. [링크]
몬스터스다이브 「Shade (feat. Appear)」
포스트 하드코어를 표방하는 몬스터스다이브의 신곡은 마치 뉴메탈 조류에 영향받을 당시의 InFlames의 곡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로 빡빡하게 맹진한다. 물론 이 시기는 InFlames에겐 또렷한 하강기의 서두였지만, 이것과 몬스터스다이브가 2015년부터 발매한 일련의 싱글들로 보여주는 상승세와는 구분될 일일 것이다. 이 분위기에 앞뒤로 완강한 외벽을 씌우는 것은 트랜스코어 풍의 기류다. 무엇보다 이렇게 수혈된 요소들이 댄서블이나 청명함의 방향이 아닌, 드리운 그림자의 짙은 색채를 덧칠하는 타격감과 힘의 약동이라 좋았다. 2017년 초중반 몇몇 인상적인 싱글들이 이런 경향을 띠고 있다는 것이 훗날 어떤 식으로 기록될지는 알 수는 없으나, 확실히 인상적이다,
★★★
서영도일렉트릭앙상블 「가물거리는 세상 (feat. 백현진)」
마음을 비우고 듣기엔 그래도 백현진의 목소리가 너무 강렬하고 그 울렁이는 울대의 역동이 그대로 전해진다. 강하다. 거부하기 힘들다. 굳이 분류하자면 백현진의 솔로 작업 보다는 근간의 방백에서의 활동에 가까운 무드다. 온기가 있고, 체념하지만 그럼에도 주어지는 생의 열기가 감지된다. 물론 가사의 서두는 아무래도 어디선가 들려온 부고로부터 시작된 듯하지만... 무엇보다 착착 진행되듯 잘게 나눠 치는 한웅원의 드럼은 피날레에 울려 퍼지는 합창의 구조를 예비하고 있고, 백현진은 예의 끓어 넘치듯 노래를 부른다. 특정 장르를 추구하는 밴드나 음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곡이라기보다는 곡 자체가 가진 보편적인 감동의 구조로 입문하게 하는 곡이다. 성숙한 나이를 위한 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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