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건투를 빈다], [진과 대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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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투를 빈다: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저/현태준 일러스트 | 푸른숲
김어준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간명하다.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관계를 실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따질 수 있는 거리감과 객관화. 그게 있다면 우리 청춘과 이 나라의 삶이 후지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참 말은 쉬운데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2002의 함성' 어쩌구니하며 여전히 땀 배인 겨드랑이 끼면서 부둥켜안기 좋아하는 끈적한 민족성 덕이랄까. 세상의 숱한 오지라퍼들과 끈끈이들의 손길을 뿌리치고 자립적으로 움직이고 지구적으로 사고하는 청춘들을 위한 격려의 단어들과 쉼표들. 쉽게 읽히지만 심정적으로는 턱 막히는 구석도 있고하니 알아서 잘 취사선별하시길.
진과 대니 Jin & Danny
진 루엔 양 글,그림/이청채 역 | 비아북 | 원서 : American Born Chinese
총 독서 시간이 40분-1시간 남짓한데 제법 내용은 근사하다. 미국 사회에서 타자의 위치에 설 수 밖에 없는 아시아계 이민 2세, 3세, 4세들의 육성에 걸맞는 고민과 성장담이 진솔하게 이어진다. 노란 피부와 '원숭이'라는 자조적인 별명에 연관되어 [서유기]의 주요 내러티브가 인용되고, [트랜스포머]의 변신 모티브 -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 -가 차용된다. 근사하다. 타자의 위치에서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위축된 자아에 사춘기의 성장담과 고민까지 얹어져 현실과 판타지의 간극을 넘나든다. 만화의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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