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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아이 캔 스피크]

trex 2017. 9. 25. 14:53


김현석의 작품을 당당하게 지지한 적이 없었다. [YMCA 야구단]은 신나게 웃기엔 뭔가 부족했고,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애매했었다.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스카우트]는 정작 상영관에서 본 적이 없으니, 케이블로 단편적으로 조립해서 관람한 셈이다.



[아이 캔 스피크]는 간만에 상영관에서 본 김현석 영화였으니, 그만큼 입소문을 바탕으로 결심을 한 것이다. 아 예상대로 저는 눈물을 흘렸습니다.(갑자기 존대) 나문희의 모친 묘소 장면에서부터 눈물이 새어나오기 시작했고, 군데군데 계산된 지점에서 저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지요. 눈물을 참기 위해 문제의 대목마다 저는 [스타워즈 로그 원]의 배틀 장면들을 떠올리며 참아보려 했지만, 불가항력이었습니다.



좋은 영화입니다. 다만 저는 수용소 장면은 좀 수위를 낮춰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 장면들은 자수를 놓은 손수건이나 배의 상처 장면에 대한 설득력과 추가된 설명 같은 것이지요. 하지만 저는 그 장면이 아니더라도 극중 주인공 나문희에 대한 설명과 세월에 대한 묘사는 상상으로도 충분했다고 봅니다.



아 그리고 역시나 교훈적이고 일사불란한 공직 사회의 (얼마되지 않는)미덕을 보여주는 장면에 흐르는 음악과 따스한 톤은 좀 역시나 견디기 힘들더군요. 아쉬웠습니다.



물론 이제훈과 나문희는 정말 좋은 듀오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듀오. 한 영화가 사회적 현실에 언급하는 계도적 역할을 수행함을 떠나서 이 작품은 그 자체로 좋은 듀오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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