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바코]

소재 발굴의 난관일수도 있고 새로운 활로가 될 수도 있을텐데, 다양한 직업군을 대상으로 수많은 소재를 발굴해 온 일본 만화/애니계가 언제부턴가 자신이 속한 직업군에 대한 토로를 하기 시작했다. 소년만화의 형태로 출판만화계의 속을 보여준 [바쿠만]이라든지 출판계의 모습을 드러낸 [증쇄를 찍자] 등이 그 예시일 것이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제작계를 보여준 [시로바코]의 등장까지...

여러 이미지를 언뜻 보자면 또 '네 취향이 뭔지 몰라서 다섯 명의 여성 타입으로 제시해봤어'로 오해(?)할 수 있겠으나, 애니메이션 제작 분야의 다섯 군상을 제시해 그들의 꿈과 그 느릿하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는 인상적인 작품이라 하겠다. 실제 종사자들을 모델로 하는 조연들과 단역들, 시청자의 상상력을 채우는 실제 현장의 디테일을 적절히 묘사하면서 본래 가지고 있어야 할 극의 재미도 충분한 편.

본작을 제작한 본토의 정서상 빠질 수 없는 열혈의 기운, 각박한 역사 안에서 자신들만의 세계관과 산업을 공고히 올린 자뻑도 적절한 편이다.(예전과 같지 않은 시장구조에 대한 회한도 물론 양념으로 배합) 

+ 애니플러스에서 듬성듬성 보다가 넷플릭스 덕에 한 바퀴 정주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