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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렌스 Florence]

trex 2018. 2. 14. 10:48

플로렌스는 명작 [모뉴먼트 밸리]의 수석 디자이너 출신 인사가 개발했다고해서 화제가 된 타이틀이다. 모바일 타이틀들은 수없이 쏟아지고, 애플 같은 경우는 자신들의 게임 마켓이 콘솔 게임 마켓을 앞지를 것이라고 언젠가 호언했지만 당연히 실현화되지 않은 현실이다. 그만큼 모바일에 적절한 포맷의 게임들은 드물었기에 [모뉴먼트 밸리]이 준 경험과 성공치는 의미깊은 것이었고, 이런 후속작이 기대를 품게 한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게임으로서 플로렌스는 모뉴먼트 밸리에 비해선 심도 깊은 타이틀은 아니다. 좋은 일러스트와 보편적인 이야기 구조는 짧은 그래픽 노블 한 권 같은데, 안 그래도 가뜩이나 분량이 적긴 하다. 제작진 측이 내내 내세웠던 이야긴 이건 한 여성의 청춘의 한 토막이자 광속처럼 지나가버린 한 때의 사랑, 그리고 생의 전환에 대한 이야기니까. 난이도도 높지 않고, 되려 마무리되는 이야기의 아쉬움을 안고 마지막 챕터로 계속 향해가는 이야기다.



그리고보니 플로렌스는 아시아계 여성으로 설정된 듯하다. 자녀가 한 가정을 꾸리길 내내 재촉하는 모친이 존재하고, 스시 안의 고추냉이를 처음 접하는 서구 사회 남자친구가 있다. 이 친근한 서사 안엔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일종의 통념이 베어있는 듯도 한데, 온기로 덮어버리는 경향이 분명 있다. 아무튼 마무리는 가장 소중한 것은 개인의 꿈과 성취, 그로 인해 달라진 일상의 풍광인데 닳고 닳았지만 새삼 그 소중함을 일깨우는 역할 정도는 충분히 해준다. 바보 같은 게임들 사이에서 그래서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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