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 168회차 - 곰치, F.W.D 본문

음악듣고문장나옴

Single Out : 168회차 - 곰치, F.W.D

trex 2017. 10. 23. 09:57

웹진에서 글 씁니다 / 별점은 어렵고 이상한 제도입니다 [링크]




곰치 「Kiss On Your Skin」


침상 옆 자리의 상대의 등을 손가락으로 흝듯, 연주는 조심스럽지만 사려있게 흘러가는 듯도 하다 박자를 세기도 한다. 섹스를 말하는 보컬은 열망을 숨기지 않고 말하다가 행여 천박함이 상대에게 들킬새라 상대를 예찬하는 능숙함을 발휘한다. 밴드 연주의 형태로 등장인물들의 지난 밤과 다음날 아침을 서사하는 이 슬로우잼이 주는 안락함이 노리는 것은 당연히 청자들의 공감일 것이다. 사랑을 하는 이들이 참다 못해 뱉어내는 상대에 대한 찬미와 사랑, 그 열락의 순간, 그 진심들. ★★★






F.W.D 「사자」


리버브를 먹여 감싼 권월의 목소리에 피아노가 깔린다. 피아노는 홀로 남아 흐트러진 갈기를 옛 훈장처럼 달고 있는 사자의 걸음걸이처럼 터벅터벅, 이러한 처연함을 배가 한다. 이윽고 감싸는 프로듀싱과 사운드는 구체적인 광경을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심상으로 옮긴다. 실루엣이나마 감지하게 만드는 형상을 몽롱하게 엉킨 색감의 범벅으로 구상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인양 말이다. 권월의 일견 무심하게 들리지만 절박한 목소리와 원시적 풍경이 청자를 제법 외롭게 만든다. 그럼 성공인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