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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마더!]

trex 2017. 10. 29. 12:29

- 스포일러로 인한 피해, 신경쓰지 않습니다 -



하비에르 바르뎀이 만연한 미소를 짓고, 출산을 마친 제니퍼 로렌스에게 "이것봐. 그들이 선물을 우리게 줬어"라고 하는 대목을 보고 아 이게 예수에 대한 뒤틀린 이야기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감독은 여기서 더 나가서 아기의 목을 부러지고 그 피와 살을 물어 뜯어 나눠먹는 추종자들을 보여주고야 만다. 파라마운트가 배급한 영화, 배짱도 참 좋다. 



카메라가 시종일관 제니퍼 로렌스의 시선을 따라가거나 제니퍼의 일거수 일투족을 따라가기 바쁘다. 관객은 나는 초조해진다. 제니퍼 로렌스가 꺼내는 말에 따라 남편이 보이는 반응 하나하나가 신경이 쓰이고, 나빠져가는 상황을 보면서 내 머리도 쭈볏쭈볏 솟는다. 그래서 집이 피를 흘리고 심장 고동을 쿵쾅 흔들며 상황이 엉망진창이 되었을 때 모든 것을 뒤집을 파괴의 파국, 그 카타르시스를 기다리는데 어느순간 깨닫게 된다. 이제 그냥 쾌감이고 뭐고간에 이 모든 것들이 거대한 비유의 현장임을.



예술적 영감과 성취, 종교와 제례에 대해 냉소하고 거대하게 분화시킨다. 물론 감독은 세계를 근심한다는 명분을 단다. 그럼에도 여성이라는 특정 성별에 대한 '마더 어쓰' 비유 및 헌신적 성격부여 등 편견의 혐의를 벗질 못한다. 논쟁적이고 불편함을 뛰어넘는 관람의 쾌감을 주기엔 부족하고, 논쟁적이라기 보기엔 아비규환 안에서 친절함을 잃지 않는다. 다음 작품에선 신경쇠약 직전의 여성을 자신이 잘 다룬다는 감독의 믿음이 좀 꺾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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