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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

trex 2017. 11. 21. 10:55

배트맨의 테마를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배트맨 파트를 담당한 - 한스 짐머는 이미 다크 나이트 3부작으로 인해 배트맨 관련 영감을 소진한 상태 - 정키XL이 만든 'Men are Still Good'로 했으면 아주 좋았겠지. 그런데 급하게 투입된 대니 엘프먼은 자신이 팀 버튼 시절 만든 배트맨 테마를 잠시 삽입하는 것으로 의무를 다한다.



급하게 투입된 대니 엘프먼처럼 급하게 투입된 연출의 조스 웨던은 워너 간부들이 '[어벤져스]를 해낸 사람이니 적격이다!'라는 기대를 거는 것을 인지했을 터인데, 방향을 좀 이상하게 튼다. 러시아 가족 같은 필요없는 서브 플롯이 끼여들고, 유머는 먹히지 않는다. 앙상블의 희열은커녕 히어로물 본연의 쾌감이 없다. 대니 엘프먼도 급하게 보이고, 조스 웨던도 급하게 보인다. 일정을 맞추기엔 빠듯함이 보이는데, 인장을 새긴다. 그런데 그 인장들이 좋지 않다.



그런데 그게 어쩌면 [저스티스 리그]의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험한 소리를 감수하면서까지 토니 스타크의 [아이언맨]을 필두로 각 작품마다 스페이스 오페라, 프로파간다 필름 등의 흉내를 내면서 후속편을 위한 쿠키 등을 박았던 MCU는 결국 과거 [어벤져스]라는 결론을 맺었다. [저스티스 리그]의 시작은 지나치게 장엄하면서도 파멸적인 [맨 오브 스틸]과 그나마 안도할 수 있는 성취를 보였던 [원더우먼]의 뼈대를 기반으로 문을 열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재앙과 어쨌거나 이야기 전개상 짚고 넘어가야 하는 [저스티스의 시작]의 패착 등은 설마하던 위태로움을 주었는데 결국 현실이 되었다.



DCEU는 규합이 아니라 이제 독립적으로 흩어지는 개별적인 히어로들의 이야기에 성취를 걸게 된 운명이다. [플래쉬 포인트]와 [아쿠아맨], [원더우먼2], [맨 오브 스틸2] 등이 [저스티스 리그]가 준 아픈 기억을 상쇄할 작품이 되어야 할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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