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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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173회차 - 이상의날개, 한올

trex 2017. 11. 27. 10:08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 제도는 어렵고 이상하죠 (링크)




이상의날개 「인간실격」


이상의날개가 작년에 안팎으로 거둔 성취는  『의식의 흐름』(2016) 음반으로 대변된다. 포스트록의 전형적인 어법을 재현했음에도 이상의날개만이 만들 수 있는 칠흙처럼 아득한 비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광활한 우주로 하염없이 비상하다 표류하는 자아와 땅 위의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고뇌하는 자아라는 두 개의 존재가 자아내는 아득한 거리감이 좁혀지고 조우하는 탄식의 순간들. 이는 그들의 연주와 이에 조응하는 영상 등을 포함하는 무대 연출에 대한 고민으로 가능했을 것이다. 잠시 동안의 공백을 깨고 나온 새 싱글은 이러한 노선을 여전히 잇고 있다. 굳이 포스트록이라고 칭하지 않아도 될 이들 식의 처절한 러닝타임과 누추한 자아의 내면을 비추고 바깥에 표식을 남기는 가사는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굳건한 신뢰와 이제 어떤 기로에 서있다는 고민을 동시에 주는 싱글. ★★★



한올 「우리 빼고」


상반기의 도마, 최근의 위수까지 지금까지의 차근차근 올라온 성과를 바탕으로 정규반을 발매하거나 싱글들의 조각들을 하나둘 맞추고 있는 싱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한올 역시 이런 추세에 공교롭게 발맞춰 정규반을 낸 싱어다. 가볍게 재즈 풍의 분위기를 표방한 편곡과 소울풍의 보컬색을 가미한 본 곡의 구성은 처음 듣는 이들에게도 위화감 없이 스며든다. 가사가 담고 있는 쌀쌀한 감의 소회에도 불구하고 초겨울의 청취자들에게 가장 잘 맞는 온기를 지닌 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