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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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180회차 - 올어겐스트, 델타시퀀스

trex 2018. 1. 15. 09:46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 제도는 이상해! [링크]



올어겐스트 「No.9」


묵직하게 내려찍는 리프와 주술적인 어둠을 소환하는 소울풀한 보컬, 열혈 메탈키드를 자처하던 치들이 Soundgarden과 Alice in Chains 등의 등장을 목도하며 갈등과 혼란을 겪었던 당시의 그 사운드다. 단순한 재현이라면 6분이 넘는 러닝타임의 청취를 자처할 리는 없지 않은가. 그런지 사운드가 Godsmack 부류의 얼터 메탈의 기억을 자극하며 그루브 메탈의 시대로 진입할 찰나 올어겐스트만의 국가, 먹먹한 이 토양에 다시금 휘청거리며 내려앉는다. 그 여정이 실로 황홀하고 아득하다. - 레이니썬이 『Origin』(2009)의 초반 넘버들에서 보여주려다 멈춘 그 경지이기도 하다. - 오딘 출신의 기타리스트 이희두와 보컬리스트 이윤찬의 만남이 우연에서 역사로 펼쳐질지도 모를 순간의 목격. (★★★★☆)





 

델타시퀀스(DTSQ) 「All My Friends Are Aliens」


뉴웨이브 풍의 무드 안에 펑크를 재현한다고 한 문장으로 적으면 고색창연의 내음이 풀풀 나겠지만, 그게 데뷔 EP로 깜짝 놀랄만한 성취와 집중도를 보여주었던 델타시퀀스의 경우라면 이내 세련됨으로 탈바꿈한다. 좌충우돌하는 개러지한 사운드를 투박하지 않고 말끔하게 다듬는 솜씨와 듣는 흥을 중시하는 이들의 장점은 온전하다. 신속히 치고 빠지는 매듭이 아쉬울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