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8. 1. 22. 09:36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 제도는 이상해! [링크]




김동률 「답장」 


담담하고 조심스럽게 뱉는 초반의 고백조가 그간의 침묵을 깬 김동률의 귀환을 알린다. 그를 기다리는 이들이라면 이후가 어떻게 되어도 아무래도 좋을 것이다. ‘내일 맛있는 거 먹자고’ 부분에서 어쩔 수 없이 귀가 간지러워지면서 어깨가 움츠러들지만 한 번뿐이니 견뎌내면 그만이다. 황성제의 조력이 붙으니 예상 가능한 편곡과 분위기가 조성된다. 여기에 박인영의 지휘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인해 확장되는 곡은 유려하고 뭉클한 감정의 눈보라를 일으킨다. 이런 구성을 누구든지 지향은 하고 있지만, 일정 이상의 성취를 위해 정성을 붓는 이는 사실상 이승환을 제외하고는 이 씬에 없는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익숙하고 실로 옛 된 곡이지만 유효하다는 점에서 흠잡는 정성도 민망하기도 하다. ★★★☆





인피니트 「Tell Me」 


듣는 재미는 같은 음반의 「Synchronise」에 비해 덜하지만, 이 그룹의 보컬들이 추구하는 어떤 절실함은 온건히 살린 복귀작이다. 하우스 풍의 한결 심플해진 분위기에 일견 야심을 되려 숨긴 연출이 인상적이다. 결과로 볼 때 같은 음반 안의 「I Hate」, 「기도(메텔의 슬픔)」들이 여전히 유지하는 이 그룹의 과잉된 기조보다는 「분다」와 함께 좋은 한 쌍으로 들린다. 사람들이 인피니트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올리는 인상을 자연스럽게 발산함과 동시에, 변화의 각도를 거슬리지 않게 꺾어서 보여줄 수 있는 경우인 듯. ★★☆



엘파트론 「Consciousness」 


첫 정규반 『Running Quickly Toward The Battle Line』(2007) 이후 10년여 만이다. 그간 몇몇 컴플레이션에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이 정도면 비장하고 거창한 귀환이다. 여전한 것은 초지일관의 브루털함, 양보 없이 팔팔 끓는 데스 메탈은 올드 스쿨의 심지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데뷔반 이후의 달라진 녹음 환경을 반영한 사운드는 반갑다. 진동과 공간감으로 이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분노의 진폭을 체감케 하는데 보다 가까워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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