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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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아이 토냐]

trex 2018. 3. 19. 10:21

그러니까 난 처음 알았다. 토냐 하딩이 직접 무릎을 박살낸게 아니었구나. 적어도 영화는 조금 더 토냐 하딩 쪽에 손을 들어주는 듯하다. (낸시 캐리건의 무릎이 의당 박살났어야 했다라는 말이 당연히 아니고...) 즉 이 문제는 두 사람의 라이벌 구도에서 야기된 파국이 아니라, 그냥 토냐 하딩의 여정이 그랬고 주변이 그랬듯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었다는 것에 기인한다. 가급적 연출은 토냐 하딩이라는 이름으로 대변되는 아메리칸 드림 - 존재나 했을지 모를 그 표상 - 의 붕괴와 일그러짐을 표현하는데 힘을 기울이는 듯하다. 작품 내내 흐르는 팝 넘버들과 코닥의 힘을 빌린 특유의 입자가 돋보이는 화면, 무엇보다 서로를 향해 자행되는 폭행은 멈추지 않는다. 여기에 꼬여드는 바보들과 살코기 주변을 맴도는 하이에나들, 가장 극적인 파국을 향해 가는 사건의 기원은 너무나도 빈약하고 어처구니 없는 동기에서 나왔다. 마치 그 사회의 기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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