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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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191회차 - 김해원, 디오디오

trex 2018. 4. 2. 09:45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별점 제도는 이상한 제도죠. (링크)




김해원 「바다와 나의 변화」 


작년 하반기 빛나는 성취를 보였던 한국 포크 씬의 마무리는 미투 운동을 통한 통렬한 시작으로 모든 것을 리셋해야 하는 국면을 맞이하였다. 모든 것이 소멸해도 그 위에는 죄 있는 자들에 대한 단죄와 반성, 피해당한 분들의 치유와 합당한 삶이 분명하길 바랄 뿐이다. 한 해의 포크 씬을 여는 우리의 시선과 실마리는 김해원의 목소리로 향하는 듯하다. 포크는 회의주의자들의 음악일는지. 세계를 관망하는 가사와 단조롭게 들리지만, 후반부 획을 그으며 감상을 휘어잡는 구성이 있다. 아를의 백 보컬과 기타를 담은 사운드 프로듀싱은 투명하되 점막으로 얼룩진 세상의 잉여까지 모두 포괄한다. 이 곡은 짐짓 음울하게 들리지만 마무리로 갈수록 좋은 포크 음악들이 그러하듯 성스러운 경지에까지 닿으려 한다. ★★★★





디오디오 「Colorful」 


그랜드민트페스티벌과의 궁합이 좋을 듯한 오재훈의 경쾌함을 지향하는 보컬과 긍정적인 기운으로 가득 차 세상의 기류와 밤하늘의 별을 모조리 담을 기세의 건반 파트는 이들이 어떤 밴드인가를 보여준다. 여기에 두근거리는 기운의 탄력을 불어넣는 기타는 봄 하면 미세먼지와 황사 빼고는 도무지 떠올린 것이 없어진 황망한 세상의 외면을 잠시간 잊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기름지지 않아 이번 시즌엔 기꺼이 삼킬만한 감상 트랙의 등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