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8. 5. 11. 15:31

지난번에 이어 다음 영화-독립영화관 섹션 등에서 본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매의 집]

- 구교환이 출연합니다.

오늘 이야기할 단편 영화 중 제일 잘 알려진, 그리고 가장 훌륭한 작품. 종말 이후, 또는 종말 직전의 불특정 시간대의 어느 장소. '집'이 아닌 실은 '방'이지만, 남매에게 허락된 활동의 최소 운신의 폭은 그 방이기에 집. 종이가 모조리 해어진 '빨간펜 문제지'를 플고 기다리라는 아빠와의 통화를 진리처럼 실천하는 남자 아이와 라디오에서 연신 나오는 현대예술담론과 미친 이의 장광설 사이의 메시지들은 영화 초반의 불안감을 부추긴다. 그리고 그 불안감을 실현하는 것은 이 공간을 틈입, 아니 침입한 정체불명의 세 명의 남자다. 아주아주 불쾌한 방식으로 페도필리아를 연상케하기도 하고, 순백의 시리얼 킬러를 오가는 이 캐릭터들은 남자 아이와의 대화에도 불구하고 전혀 소통할 생각이 없으며 그들이 받은 지령에 의거해 폭력을 자행한다. 그리고 다리에 힘이 빠지게 하는 결말에 이르면, 남은 것은 적막과 불안감의 잉여들이다. 너무 출중해서 얄미운 작품.


[정글]

-류선영이 출연합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한국식으로 불쾌한 하루의 도입을 선사받은 남녀. 둘은 좋은 대화의 상대가 되었으면 아주 좋을 뻔했으나 아주 불행하게도 최악의 인연을 맺게 된다. 이어지는 (심히)불편한 추적과 교차. 마침내 결심하듯 흉기를 집어든 류선영의 선택이 가진 위태로움과 (마음으론 그럴 수 밖에 없었던)응원. 아무튼 이러나 저러나 파국입니다.


[수지]

- 박소담이 출연합니다.

한 소녀가 링 위에서 주먹을 휘두른다. 그가 이 일에 천착하는 이유는 상영시간 10분 이내에 밝혀지는데, 그의 결단엔 당연히 지지를 보낼 수 밖에 없으며 작품이 마무리된 뒤안길엔 평온함이 서리길 기원할 수 밖에 없다. 투박하고 계도의 느낌이 만드는 제작 공정의 느낌은 어쩔 수 없는 듯.


[그룹스터디]

- 박정민과 최희서가 출연합니다.

뭔가 이준익 키드들의 초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의 가치... 운운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군. 취업을 앞둔 대학졸업반 청춘 군상이 등장하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연애 감정과 교차의... 네 그런 작품입니다. 허허실실...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