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마징가 Z 인피니티] 본문
70년대 중반생이라 마징가Z의 마지막 장면에서 새로운 적의 등장으로 로봇이 대파되고, 이후에 구원같이 등장한 그레이트 마징가의 장면을 아직도 기억한다. 텔레비전을 집에 들여놓은 부모님이 준 수혜 덕일테다. 이후 그레이트 마징가의 이야기는 다른 친구집 아이의 VHS에서 엿볼 수 있었다. 그래도 마징가Z가 첫 사랑이었다. 내겐 그랬다.
2018년이다. 그 마징가가 고스란히 돌아왔다. 헬박사와 아수라 백작, 브로켄은 악명 그대로 돌아왔고 - 그 약함마저도 ㅎㅎ - 우리의 쇠돌이 그 코우지와 주변 인물들도 돌아왔다. 평화로운 세상엔 다시 어둠이 닥치고, 이제 인류는 되물어야 한다. 우리는 미래의 공영을 지킬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존재들인가? 그리고 우리의 인물들은 이 미래에 어떤 유산을 남겨야 할 책무감을 부여받는가?
이 거창한 과제들을 담기엔 90여분은 벅차 보인다. 가장 최선을 다한 부분은 역시나 액션 부분. CG 애니가 결국 올드팬들에게 줄 수 밖에 없는 불편함을 상기하더라도 이 부분은 출중하다고 인정하게 될 것이다. 역시나 그 외의 다른 부분들이 문제일 것이다. 현재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취향을 반영한 듯한 새로운 인물이나 과거 방식의 인간관계에 대한 철학이나 대사 등은 지금 시점에선 삼키기 다소 부담스럽다.
마징가 Z 인피니티는 아무래도 게임과 프라모델화 등의 여러 사업들이 교차하는 작금의 로봇 애니메이션 시장에 던지는, 원조급 선배의 존재 각인이라는 의미에 가까운 작품이라 여려진다. 보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리파인될 수 있고, 숱한 육체 안에 내장된 무장 등이 여전히 젊은 팬들도 가슴 요동치게 할 수 있다는 후지산표 일갈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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