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8. 7. 9. 16:58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텔레포니스트 「City Casual」

허철주의 1인 프로젝트로 시작한 밴드 텔레포니스트는 경력 동안 5인조, 4인조, 3인조 형태로 보기엔 따라선 부침이 따른 외형으로, 때론 탄력 있는 구성을 매 발매 음반으로 보여주었다. 1인 구성의 텔레포니스트는 허철주의 보컬 역할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음악을 보여주는데 뚜렷하게 주력한다. 스토리가 있는 전달보다는 감각과 장르 자체에 집중한 듯. 홍대입구역을 중심으로 비대해진 마포구 주변 권역대의 정서와 단상, 그 영역 위에 수없이 발걸음을 옮기는 군상과 욕망으로 상승하다 현실로 내려앉는 네온 간판과 기호, 건물의 외형 등 복잡한 심사를 한 번에 담는다. 일렉트로닉/댄스 넘버의 댄서블한 몸짓과 더불어, 가늠하기 힘든 변화의 일군을 동공으로 주시할 수밖에 없는 멍한 트랜스의 찰나들. 공감이 가는 정서다. ★★★


나이트오프 「리뷰」

2개월의 간격으로 2곡씩 세상에 자신들의 합작을 내놓는다는 조심스러움과 자신감의 공존. 21세기의 한국 음악 씬을 쫓아온 이들에겐 설레는 8개월의 여정일 것이다. 문장의 두 석줄을 최소한 더 추가할 수 있을 두 밴드의 만남으로 보이기도 할 테고, ‘제법 잘 어울려요’라는 수식이 앞에 붙을 수도 있을 두 남자의 만남이다. 가위손의 성안에서 작사한 듯한 울적한 자신의 가사를 청초하고 슬프게 읊는 이이언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선율을 연주하는 것 이상으로 때론 기후까지도 포섭한다 싶은 이능룡의 사려있는 연주가 공존의 순간을 만들었다. 듣는 이의 감상에 따라선 단조롭게까지 들릴 공산도 있을 텐데, 이 합을 맞추기 위한 과정에 대해선 여러 상상과 가정을 해보게 된다. 이 자연현상 같은 공기를 조성한 것만으로도 인상 있는 분위기다.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