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8. 7. 16. 13:03

웹진에서 글을 적습니다 (링크)​ / 별점은 이상한 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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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트리플엑스 「Piss On Me (feat. 딘, 페노메코)」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에서 ‘한 밤의 재즈카페’로 이 도시에 대한 음악인들의 사유는 20세기 후반 동안 꾸준하게 공리에서 개인으로 변모하였다. 21세기에 들어서 젊은 음악인들은 모멸과 경멸의 어조와 멜랑콜리함을 조우해 까맣다 못해 불그스름하고 누런 시간대를 그려낸다. 이런 Chill 한 정조를 드러낼 적자 중의 하나인 클럽 에스키모, 특히나 프로듀서 투트리플엑스에겐 적절한 테마일 것이다. 곡 전반부를 채우는 사람들의 자글자글한 대화와 후반부에 잡음들을 덮는 재지한 무드 등은 공감각적 인상을 남긴다. 무엇보다 7년간 같이 해온 딘의 목소리는 이 예리한 알앤비 넘버에 유효하게 화자의 문장을 새겨놓는다. ★★★


모노디즘 「Gloom」

사전적 의미로도 일신교라는 의미를 달고 있는 이 밴드는 보도자료 상에서도 종교적 테마를 거론할 정도로 그 음악적 의도가 뚜렷한 편인데, 내 감상은 엉뚱하게도 여타 아득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포스트록 밴드들이 보여준 영원불멸과 열반에의 추구보다 직접적인 육체성이 강하게 와닿았다. 편의상의 호칭이지만 ‘진격의 포스트록’이랄까. 당장이라도 청자들을 무저갱에 초대하는 큼직하고 폭력적인 크레바스의 입벌림을 목도케하는 곳곳의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8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초중반의 서정적인 무드는 물론, 트레몰로의 포말로 장르적인 쾌감도 불어넣는 중후반부가 제 역할을 하며 교차한다. 무엇보다 출력과 압력으로 직접 와닿게 하는 이들의 연주는 ‘밴드의 힘’을 과시하는데, 이는 청자들을 정서적 공감과 사유에 앞서 즉각 설득케 하는 주된 무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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