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블랙 미러 : 밴더스내치] 본문
[블랙 미러] 모든 에피소드를 언젠가 볼 것이라는 다짐이 무색하게 실천은커녕 [밴드스내치]가 넷플릭스 연말 특별 에피소드로 공개되어 할 수 없이(?) 보게 되었다. 80년대 게임 시장이라니 언제나 생각하지만, 블랙 미러] 시리즈는 매체와 세계관에 잘 혹하는 덕후들 잘 낚는게 뭐를 좀 아는 인간들이다. 여기에 시청자가 경로별로 선택을 해 다중 엔딩을 경험할 수 있는 방식이라니. 사실 독창적이진 않다. 이미 스팀 게임 중 블랙 미러의 경우처럼 실사를 이용해 이런 시도를 한 타이틀들이 몇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스팀에 이런게 몇 개 있다면 스팀조차도 이런 시도가 최초가 아니라는 점일테다 ㅎㅎ 하다못해 우리 시대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경로를 택할 때마다 페이지를 이동해야 하는 만화 형식의 모험책도 있었다.
[밴더스내치]는 그래도 제법 그럴싸하다. [블랙 미러] 최고의 에피소드는 당연히 아닌 듯하고 - 다중 엔딩에 집착한 덕에 인물들의 선택지가 아주, 그래 아주 기계적이고 설득이 부족하다 - 서비스치고는 제법 풍성하다. [덩케르크]와 [래버넌트] 등에서 얼굴을 비춘 요새 주목받는 신예 연기자들이 [블랙 미러] 세상 안에서 연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구경거리다. 영상 매체들이 참 죽으라고 좋아하는 ‘광기와 정신병리에 시달리는 창작자 이야기’의 항구불변의 테마도 그렇고, 자꾸만 주인공의 주변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주변 인물들의 역할론은 여러 추리와 해석을 낳게 한다. 무엇보다 종내 엔딩과 관련한 인물들의 모든 것을 관장한 세계관의 정체(다중 엔딩의 경험상 크게 2개의 기관이 이 에피소드 안에 존재하는 듯하다)는 [블랙 미러] 시리즈의 때론 허무하기까지한 맵싸한 유머를 선사한다.
아무튼 [밴더스내치]를 계기로 넷플릭스 안에서 유사한 컨텐츠 모작이나 시도들이 있을 것이다. 그나마 이 정도의 품질이라도 내면 다행일테다. 물론 적극적이고 경제적인 시도로 후두를 강타해준다면 더욱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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