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9. 1. 27. 20:51

[비밀의 숲] 작가가 다음으로 집필한 세계는 법조계를 넘어 이젠 의학계이다. 권위가 세간 사람들의 인식을 넘어 무겁게 자리잡은 곳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한국 사회의 근심거리를 담을 수 있는 곳이라는 판단이 섰으리라. 그리고 병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 또는 의학 기술 수재들과 천재들의 격전장이 아닌, 거대 자본들의 상황논리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소위 영리병원이라는 무대와 주제어를 중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드라마들과의 차이점이라 하겠다. 도덕점 흠결과 고민이 좀체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비밀의 숲]에서의 조승우 캐릭터가 가진 정신적 특성과 반대로 [라이프]에선 조승우를 재차 기용하면서 그에겐 냉철한 자본가의 표상을 흡입하게 한다. 이런 유사하지만 차이가 있는 캐스팅이 드라마의 초반 승부수였다면, 초중부 이후의 승부수는 새롭게 기용한 이동욱 형제에 대한 미스테리한 요소들이 스며든 형제 이야기다.

즉 자본의 논리가 적극 개입하는 거대병원의 타락(?)이라는 위기와 그 타락이라는 채찍을 직접 맞게 된 정의로운 형제가 처한 세상과의 승부(!)가 주요 이야기라 하겠다. 여기에 전작 [비밀의 숲]에서 선과 악의 확연한 경계선 주변을 오가는 다채로운 조연들의 연기톤이 가진 장점이 여전히 살아있다. 이렇게 설계는 그럴싸한데 드라마가 이르는 길은... 매번 논란이 되었던 여성 주연배우의 함양 부족 및 캐릭터 부여 부족 등이 맞물린 삐끗함을 위시하여, 형제애의 풍경을 BL풍의 화사함으로 만들어낸 영상미(?)의 귀결 등이 비웃음거리만 된 듯하다. 결국엔 ‘탐식이 정도를 넣는 욕심쟁이 재벌의 화내는 광경’ 이상의 얄팍한 구경거리를 넘진 못한 듯한 기분이 강했다. 악당이라면 악당일 수도 있었던 인물의 변화 일면의 증거가 ‘개를 입양하는 덕성’이라는 점도 좀 웃기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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