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2018, 음악취향Y의 선택》 올해의 앨범 : 예서 본문
웹진에서 매해 연말결산을 합니다.
우리가 선정한 앨범 1위부터 10위권 중 제가 멘트를 음반은 예서의 음반입니다. 여러 음악인들의 음악들, 올해도 감사드립니다. [연결 링크]
예서 (Yeseo) 『Damn Rules』
예서의 2018년 작품 『Damn Rules』는 모색의 결과이자 음악팬들의 기다림에 충만하게 도착한 좋은 귀결이다. 데뷔부터 견지해 온 피비알앤비 경향의 준수한 작곡과 그 공정에 걸맞은 자신의 목소리를 넣을 줄 알았던 이력은 듣는 이의 입장에선 신용의 누적이었다 하겠다. 이 음악인의 이력 상 본인의 디스코그래피를 넘어 일렉트로닉 씬에서도 잦은 러브콜을 받곤 했는데, 이렇게 일종의 뚜렷한 전환을 맞은 셈이다. 첫 곡 「Damn」은 제목에선 전작과 대비되는 독한 맛을 예고하고, 사운드는 그간 보였던 매혹의 색채보다 칠흑 같은 광택을 부각한다. 그런데도 그 안에서도 광채는 또렷하게 감지되는데, 그것은 여전한 그의 보컬 덕이다.
좋은 보컬리스트이기도 한 이 싱어송라이터는 음반이 진행될수록, 도드라진 퓨처 베이스 성향의 일렉트로니카 곡들과 일부 트랩 성향을 흡수하여 시종일관 긴장과 곤두선 사운드를 청자에게 새긴다. 자신이 한 명의 보컬리스트가 아니라 기능성 Skit 트랙 이상의 곡을 만들 줄 아는 이라는 증명을 「Mess」, 「What Is A Yogic Flying?」으로 내보이고, 「Bitches Rule」, 「Do it Like Me」 등의 곡은 음반의 초중반을 잔뜩 누르는 무게감을 연출한다. 가장 좋은 것은 음반이 후반부로 갈수록 흐트러지지 않고, 리듬과 아름다움 중 어느 것도 퇴색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Cigarette Light」, 「I Don’t Give A」의 베이스로 전해지는 관능과 정서적 안식은 이 음반이 동시에 안겨주는 짙은 인상 중 하나다.
적지 않은 본 웹진의 필자들은 이 음반에 지지를 표명했고, 그 결과는 1위(그렇다. 그건 형식과 편의상의 결과이긴 하다) 음반과의 평점 합산 1점 차이였음을 밝힌다. 자체 제작 후 물리 음반을 청자들에게 소량 판매한 음악인에게 작게나마 좋은 답변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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