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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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231회차 - 권나무, 플랫폼 스테레오

trex 2019. 1. 14. 11:30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링크) / 별점 제도는 이상한 제도죠.


플랫폼스테레오 「Taillight」

곳곳에서 편안함에 대한 추구를 강조하는 밴드다. 기본적인 신스팝 안에서 살짝 씨티팝 리바이벌의 기조도 내비치는 듯하지만, 음악이든 표현하는 문장이든 도드라진 야심을 강조하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인상적이었다. 무심하지 않게 얌전히 칠(Chill)한 분위기를 탄력 있게 전달한다. 달빛같이 밤거리를 아스라이 밝히는 비트와 작은 흥분감으로 출렁이는 그루브감이 긍정적으로 들린다. ★★☆


권나무 「Love In Campus」

덤덤하게 짚는 가사, 어쿠스틱 기타는 비올라 등의 선율을 만나 서사를 고조시키고 후반부에 권나무의 목소리는 뭉친 감정을 힘있게 발산한다. 나지막하고 눌린 상태로 살기엔 똘똘 뭉친 기운이 보글대던 시절, 형언하기 힘든 감정과 사정들을 안고 있었기에 뭐라도 뱉고 싶은 끙끙거린 문장으로 살았던 어설프게 똑똑했던 시절. 수북하게 쌓인 채 엉킨 그 무엇들을 위해 권나무는 사랑을 계속 말하고 피아노는 마무리를 향해 꾹꾹 제 소리를 낸다. 드라마틱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