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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칠곡 가시나들]

trex 2019. 2. 23. 19:22

[트루맛쇼], [MB의 추억], [미스 프레지던트]라는 필모를 보면 정말 지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거짓말하는 사람들, 속이는 사람들, 나쁜 사람들, 속이 구린 사람들의 세상을 그릴 수 밖에 없었던 연출자로선 칠곡에 거주하는 ‘늦게라도 한글을 배우려는 할머니’들 이야기에 혹할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순수하고 뭉클한 테마 아닙니까. 여기에 할머니들이 지은 시와 문장, 크레파스 그림들이 들려주고 보여주는 세계의 청명함은 세상의 탁함에 비할 것들이 아니다. 그리고 여기 뒤에 ‘나는 가슴이 두근거려요~ 열 입곱살이에요~’의 배경음악이 흐른다. 여기서부터 나에겐 작품이 글렀다는 인상을 준다. 유감입니다. ‘가시나들’이라는 표현이 주는 지역성 기반 표현이야 견딜 수 있지만, 굳이 아이들 재롱잔치를 연상케하는 할머니들 옛 교복 입히기와 선곡은 감독이 관객들에게 보여주려는 진심의 대목이 맞나요.

연출의 장치가 들어갔으리라 판단이 되지만, 그래도 할머니들이 말하는 개, 사랑, 무엇보다 죽음과 삶에 대한 언어는 범상치 않게 들렸다. 인상적인 대목이었고, 자막이 필요할 정도로 알아듣기 힘든 말들의 향연 속에서도 빛나는 언어와 마음의 맛을 보여주었다. 유감스럽게도 다큐라는 장르 안에서 평이한 선택 또는 안이한 흐름이 도드라진 작품이라 장점을 추출하기가 쉽지 않았다.


+ 구미 금오산 도립공원이 잠깐 나와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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