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 240회차 - 알포나인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본문

음악듣고문장나옴

Single Out : 240회차 - 알포나인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trex 2019. 3. 18. 12:00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알포나인틴 「Nowadays」

뉴메탈을 앞세우고 있지만, 도입부는 가히 Killswitch Engage를 방불케 하는 박력이다. 첫 번째 EP에서 또렷하게 강조되던 일렉트로닉한 키보드의 흐름은 배제된 채 광포한 보컬과 메마르게 빡빡하게 쌓이는 리프는 수년 만에 나온 음반의 기세를 보여준다. 맹진 일변도에 있던 초반에서 조금씩 완급을 가하며 속도를 줄이는 중반의 연출도 인상을 준다. 4.19 혁명에서 따온 밴드명에서 멤버들은 또렷한 정치색에 대한 언급보다 삶 근간의 분노와 투혼을 강조하는 듯한데, 해독이 쉬운 영문 가사 등의 메시지를 볼 때 합당하다 생각되어 고개가 끄덕여진다. ★★★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아마도 당분간은 TXT에 관해 이야기할 때 방탄소년단을 빼놓고 이야기하긴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재작년 보다 작년이 더욱 호조였던, 빅히트의 보기드문 성공 일변도도 그렇고 그 연장선에서 바라보는 다각의 전망들이 그렇다. 그 광경은 순항하는 배를 멀리서 바라보는 기분. 도드라지는 진입장벽이 거의 없는 팝 멜로디에 얹어진 ‘개성 있는 별종’의 탄생을 알리는 곡의 가사와 제목은 앞 시대와 확실한 차이를 보여준다. 선배 그룹의 성장사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힙합의 함유도와 분투 서린 가사와는 거의 반대편에 서 있는 셈이다. 신스 사운드 안에 각 파트의 명징하게 들리는 요소도 그렇거니와 ‘등에 날개가 돋아 배척당하는 아기 동자’의 비극적인 서사와는 다른 색채감 있는 성장기 예찬도 사소하지만 흥미롭다. 외적인 이야길 하자면, 제작자의 도덕성도 소비의 요건으로 판단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여타 다른 기획사보다 빅히트 쪽이 현재 기준으로는 사정이 좀더 좋아 보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