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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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 241회차 - 코아화이트, 잔나비

trex 2019. 3. 25. 11:03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코아화이트 「Virtual Youtuber」

내 가슴을 이렇게 도키도키 하게 만드신 카와이 한 코치코치 선생님이 이토록 혼모노이신지 언제부터 알게 되었을까. 작년 발매한  『mineko』 당시만 하더라도 힙합 비트메이커로서의 일면이 도드라졌는데, 급기야 보컬로이드까지 본격 기용한 『kuroyara』(2018)와 음반 커버부터 차라리 카와이 베이스라고 믿고 싶었던 『pripara』(2018)까지 정체성을 숨길 생각이 없는 코아화이트의 행보는 본격적이다. 아마 이 웹진이 코아화이트에 대해서 향후 언급을 더 한다면 지금보다 그때는 그가 더 유명해져 있을 것이다. 본작을 실은 믹스 테이프는 이미 올 1월에 사운드 클라우드 등을 통해 발표된 작품인데, 1곡이 추가된 형태로 음반의 이름으로 등재되었다. 자체 기용한 보컬로이드 kosame의 존재는 건재하고, 잘 찍는다고 정평이 난 비트 역시 마찬가지다. 서브 컬처 기반의 분위기가 만연해 가벼움에 대한 본능적인 불편함이 있을 수도 있으나 자욱하게 무게를 가지고 깔린 트랩의 공기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 킁킁! ★★★☆


잔나비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이문세가 이영훈의 손을 빌려  「깊은 밤을 날아서」(1987)에서 훨훨 날던 꿈속 공간은 21세기에 이렇게 재현되었고, 난 이게 마치 검정치마가 『Team Baby』(2017) 음반을 수놓던 사랑의 풍경과 좀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을 저무는 노을 같은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기운의) 브라스까지 들으면, 전람회의 당시 두 젊은이가 곡 안에 넣고 싶었던 것이 이런 것이었을까 곱씹기도 한다. 이들의 음악과 사운드가 지향하는 방향이 마치 팝의 경전들을 되짚는 발걸음의 톤과도 흡사한 탓이 클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맛을 내는 팀이 그렇게 은근 흔하게 보이지 않고, 자신만의 색인양 희귀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으니 입지를 굳히는 기세를 발휘중이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