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9. 4. 17. 23:03

시즌 피날레에  맷 머독, 윌슨 피스크, 벤자민 포인덱스터 셋의 3파전이 벌어진다. 내겐 이게 [배트맨 리턴즈]의 배트맨 vs 펭귄 vs 캣우먼 vs 고담 시장이 벌이는 서로 물어뜯는 대전에 못지않은 구경거리였다. 물론 시즌 3엔 전설이 될 그 롱테이크 장면 등의 성의 있는 연출들이 있는데, 이것들이 주는 시각적 자극도 만만치 않지만 셋의 혈전이 주는 처절함 역시 일품이었다. 결국 그들 모두는 성장기에서 얻은 치유하기 힘든 징후를 안고 있고, 회복되지 않은 결여를 계속 안은 채 헬스 키친의 피범벅 인생을 자초하고 살아왔다. 그럼에도 여기서 맷만이 정의를 말하며 행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엔 종교적 가르침의 결과인 것을 숨기긴 힘들 듯하다. 그것을 느끼하거나 윤기 나는 태도로 설명하지 않으려 하는 그 고유의 분위기가 빛나는 시즌이었다.

시즌 2가 적지 않게 [퍼니셔]의 시즌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자임했다면, 3은 다시 제자리를 찾은 본연이 수훈을 발휘하였다. 이제 디펜더즈 이야기에 연루되지 않아도 되고, 윌슨 피스크는 에피소드 매화마다 존재감을 무겁게 누르며 지배력을 발휘한다. 맷의 과거와 연루된 인물이 등장하고, 넬슨의 현재와 카렌의 과거까지 설명해주는 친절함도 좋다. 두근거리는 새로운 빌런의 발현, 제 몫을 하는 빌런들의 다음 행보 예상까지 짚어주는 히어로물 특유의 분위기 조성도 아주 좋았는데, 시즌 4는 캔슬이다. 원천적인 비극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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