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9. 9. 9. 11:02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8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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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기획한 「안녕」

자립음악인 회기동단편선이 솔로와 밴드 활동을 거치며, 음반 디자인 커버에서의 도발과 음악 자체의 야심을 이런저런 방향으로 표출한 시기 이후 담당자 이메일을 통해 ‘월급 받고 사는 사람’의 입장으로 역량 있는 다른 음악인들의 보도 자료를 보내며 조용하게 보내던 때 당시가 조금 슬펐던 기억이 난다. 그들이기획한이 회기동단편선으로서의 제자리는 아니지만, 음악했던 사람 생활인 박종윤으로서의 원류 중 하나인 것은 새삼스러운 발견이다. 보컬조차도 의기투합과 청춘의 시절을 – 그 나이대의 생활인 박종윤이 어떤 사람인지 나는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 연상케 하는 맑은 기운을 드러내고, 영락없는 모범적인 기타 팝 연주가 정감이 간다. 작별의 것일 수도 있고, 해후의 것일 수도 있는 ‘안녕’이라는 인사말은 세월에 대한 예우이기도 하고 예술인이었던 회기동단편선이 생활인의 낯을 숨기지 않는 박종윤의 모습으로 혹시나 기다렸을지도 모를 불특정 다수에게 건네는 단어일 것이다. ★★★☆


코토바 「소멸의 소실」

일본어로 ‘언어’를 지칭하는 밴드명에도 코토바의 음악은 지시의 목적을 수행하는 언어의 태도보단 관념의 세계에 더 가깝게 들리고, 이런 아이러니를 즐기는 듯하다. 아주 잠시 지나가는 일본어 가사는 많은 정보와 단서를 주진 않는다. 러닝 타임을 채우는 것은 여타의 매스 록 밴드들이 그러하듯 청명한 톤의 기타, 재즈를 닮았으나 조급함과 듬직함이라는 두 얼굴을 각자 교차로 수행하는 성실한 베이스와 드럼이다. 후반부 포스트록의 체온 속에서 아련해지다가 명징한 띵함을 그 인상은 뚜렷하다. 태생과 취향을 숨기지 않는 솔직함 등이 주목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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