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19. 8. 26. 11:12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링크 :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 (262화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783 / 263회 링크 - http://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67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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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펀치 「빔밤붐」

인피니티에 이은 골든차일드의 시대를 맞이한 이후, 이젠 러블리즈에 이은 로켓펀치의 시대를 맞이한 울림의 현재다. ‘모두가 듣진 않지만 뭔가를 끓게 만드는 것을 던질 줄 알았던 울림의 시대는 아무튼 폐막했다고 봐야 할 듯하다. 그 ‘뭔가’를 대변했던 것이 스윗튠의 인피니티였고, 원피스의 러블리즈였다면 그것을 어쩌면 아이콘과 사운드의 시대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듣지 않’을 당시라 오히려 가능했었을 울림만의 인스트루먼틀 음반 라인업이 존재했고, 이들 아이콘이 보여주던 당시의 구도와 현재는 다를 수밖에 없는 결론이다. 왜 붕권과 하이퍼 체인 드라이브가 아닌 거대로봇의 ‘로켓펀치’로 덕심의 코드를 변경했는지 알 수 없고, 여자친구의 현재를 가능케 한 공신인 이기용배를 새삼 소환했을지 그 의중은 궁금하다. 그리고 그 궁금함을 바로 잠재우는 것은 블랙핑크, (여자)아이들, 있지 등이 제주도에 부동산 사들이는 해외 거주자들처럼 진작에 영역을 지배한 마당 위에 들려오는 트로피컬 하우스 넘버다. 로켓펀치만의 차별화는 우리가 흔히들 시장이라고 부르는 그곳에 대한 웅비와 도전보다는 바로 앞줄에 놓인 러블리즈와의 구분법 같이 보인다. 입안에서 츄잉하며 깨물었던 작은 ‘캔디 젤리’ 보다 투명한 바를 입안에 성큼 넣고, 눈앞에 지나가는 치타인지 표범인지 알 수 없는 야수를 무심하게 바라보는 그 시선. 교복풍 차림의 소녀 선배들과의 다른 시대의 개막이다. ★★

아톰뮤직하트 「Lilac」

새로운 밴드의 탄생을 통해 ‘사운드의 벽‘ 시대를 계승하던 앞선 노력들이 지금 헛되지 않게 되어 안도하게 된다. 곡이 2분 남짓 넘어갈 무렵 Pink Floyd의 「The Great Gig In The Sky」(1973)에서 Clare Torry가 한 역할을 김도연이 재현하듯 짙은 인상을 남길 때, 작품은 각자 다른 뚜렷한 타임라인이 교차하다 하나로 겹쳐지는 광경을 연출한다. LP 매체에 대한 고집 등 이런 계승의 태도는 장르와 더불어 굵고 뚜렷한 밴드 색채를 선언한다. ★★★★


변화무쌍 「행복이 낄 틈이 없네」

다분히 사적인 풍경을 작성하는 에세이처럼 보이지만, 가사와 단조로움 속에 청자에게 꼭꼭 씹어 넘겨주는 이인혜의 보컬은 무기력함과 갈팡질팡의 소위 시대정신과 세간의 모습을 여실히 대변한다. 멍하고 몽롱한 좌표 소멸의 삶 속에서 탄력과 리듬감을 부여하려는 손병윤의 베이스, 작은 극적인 양상을 도모하는 이단비의 건반은 일견 평범하게 들리는 팝 안에서 트리오의 예사롭지 않은 문제의식의 표를 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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