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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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감상정리

[캐빈 인 더 우즈]

trex 2020. 3. 31. 19:26

운동계 백인 남자애와 금발 여자애가 일탈을 부르는 휴양지에 잠입한 살인자에게 도륙당하고, 최종 생존자는 우월하지 않은 의외의 개인이라는 결론은 차라리 장르적인 법칙 이행에 가깝다. 그리고 그 법칙에 충실하다. 그 법칙을 마치 잠언처럼 새기고 실천하기 위한 작품이고, 그 의외성이 없는 자리의 나머지 공백을 신나게 유희하고 즐거움으로 빡빡 채우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장르의 아이콘들이 초대되고, 보드 게임 위의 말판들처럼 충실히 역할을 수행한다. 그 자체로 재미가 넘친다. 세계가 뒤틀리고, 세상이 붕괴할 조짐의 비전이 강화될수록 만족도가 배가 된다. 보다 많은 이들이 징벌을 받길 원하게 되고, 파국으로 치닫을수록 작품은 목적을 수행한다. 비꼬기의 방향이 너무 정확해 오히려 의외성과 연출의 재미가 생각보다는 기대 이하인데, 그래도 장르 팬들이 모여서 웃으라고 만든 파티고, 심지어 그 장르에 대한 호오가 갈리는 성향에게도 생각보단 무섭진 않아 친근함이 가미한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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