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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ism : 렉시즘
[킬링 디어] 본문
베리 케오간의 '볼빨간 외모'를 보고 [나니아 연대기]의 제임스 맥어보이가 떠올랐다. 실사 영화에서 데미갓들을 묘사하는 유용한 분장은 '볼빨간'이군요. 색조가 확연한 안구와 저이의 연령은 과연 얼마일까 짐작을 계속 하게 하는 마스크. 인간의 세계에 내려와 모호하고도 한계를 내포한 채 권능을 계속 발휘하는 존재들의 느낌은 이렇듯 비슷하구나.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작품 [더 페이보릿 : 여왕의 여자]는 산소의 질량을 낮춘 방에 초청객을 위해 전시하는 치정극의 외연을 가졌다면, 되돌아보니 그것은 비교적 '쉬움 난이도'였구나. 작품 초반에 생생하게 움직이는 심장의 시각적 전시로 엄포를 주던 작품은 차분하고 차갑게 4단계를 거친 가족 참극의 서사로 치닫는다. 그래도 나즈막한 속도의 단속, 파국을 그리되 작품 속 지형에 진동을 넣지 않는 비정함의 여지는 작가의 태도를 보여준다.
아무래도 [마더!](대런 아르노프스키)가 떠올랐다. 그 작품이 세상 천지에서 벌어지는 근심거리와 우려에 대한 총화판이자 축소판의 전시회였다면, [킬링 디어]는 신화에 대한 주석이자 편집본 같아 보인다. 온도도 다르고 두 작품 모두 그들이 지향하는 톤와 기복을 끝까지 유지한다. 하나는 쾅!으로 또 하나는 스스슥의 의성어와 의태어의 태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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