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20. 4. 21. 22:59

냉소와 쿨함으로 가득찬 임상수 [그때 그 사람들]과 실상 본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 그들의 모임이 거짓 우정과 유대로 형성된 협잡의 모임이었고, 일부 인물들이 바꾸고자 한 세상의 변화가 어떤 식으로든 뒤틀려 현재의 망한 꼬라지를 만들었다는 진한 냉소. 그런게 분명 있다. 그러나 감독 우민호의 발전이 다소 드러났다. [마약왕]의 방향 표류가 없고, 소재가 가진 함정에도 불구하고 [내부자들]에서 푹 빠진 여체 전시의 추한 결과물이 없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인물들의 평면화된 캐릭터성을 가져왔음에도 그 안에서 "혹시 나의 직장 상사는, 행여 나의 직장 동료의 속내는 이런게 아니었을까" 매초 매분 갈등할 수 밖에 없었던 한국 직장남자(ㅎㅎ)들의 고뇌가 가진 입체성이 잘 살았다. 그 입체성이 예상된 구조로 진행됨에도 그 안에서 좋은 스릴을 만들었다. 물론 뭘 어떻게해도 졸렬한 집착남의 귀결은 탕탕절이지만. 마지막 전장군이 '다 해먹는' 귀결은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통렬하고 속이 쓰리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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