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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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le Out 301회 - 스켈터, 다브다, 김뽐므

trex 2020. 6. 1. 11:36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링크 :  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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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터 「Ordinary Life」

흔하게 접할 수 있고, 록 넘버에 대한 고정적인 상을 가지는 이들에겐 평이하게 들릴 수 있으나 장르 애호가들은 보통 이런 곳의 서두부터 또 다른 촉을 가지며 귀를 세운다. 메탈의 질감이 덧씌워진 훵키한 로큰롤 연주에 걸맞은 보컬의 활력이 매섭게 질주한다. 검정 티셔츠, 바이크의 원동력, 술... 온갖 심상과 상상력을 구체화한 에너지를 응축한 사운드로 깔끔하게 전달한다. ★★★☆


다브다 「Journey」

베이스를 시작으로 리듬을 심상치 않게 잡고 흔드는 연주가 슬슬 본색을 드러내면, 김지애의 한가롭게 들리는 보컬이 여행의 인상을 그리는 노래인가 하는 인상을 준다. 그런데 교차하며 혼란을 야기하는 속도감, 그 안에서도 선과 정렬을 지키는 정밀한 연주력은 이곳의 포스트록/매쓰록의 일부 계보를 연상시킨다. 여기에 이르면 이게 한가로운 여행 이야기가 아니라 복잡하게 얽혀 풀리지 않는 삶과 일상의 여정을 말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연주의 맛을 선사하는 후반부에 들어서면 올해 중반 출시할 한 장의 정규반에 대한 기대감으로 차오르기에 이른다. ★★★★


김뽐므 「여인에게」

꿈 같이 들리는 도입부에 실리는 김뽐므의 목소리는 좀 지친 상태로 들린다. ‘매일같이 구토하듯 버려온 너를‘ 대목부터 보컬에 실린 힘은 자성 예언 같이 들릴 수도 있고, 힘을 실어다 주고픈 그 어떤 대상을 향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윽고 이어지는 피아노와 위에 차곡차곡 무게를 실어주는 드럼 마칭은 곡의 제목을 다시 읽게 만든다. (당연한 전제이지만) 노래 잘 부르는 보컬의 가치를 새삼 깊게 실감하게 하는 트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