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ism : 렉시즘
Single Out 302회 - 밴드88, 추다혜차지스 본문
웹진에서 글을 씁니다 / 별점은 이상한 제도죠(링크 : musicy.kr/?c=zine&s=1&cidx=16&gp=1&ob=idx&gbn=viewok&ix=7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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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88 「리프라프 : The Riff-Raff」
88 올림픽이라는 역사의 대목에서 가져온 밴드명과 가난의 열패감이라는 테마를 가진 곡에서 88년 전후 문예 계간지 『창작과 비평』이 대중에게 보여준 비평의 논조와 ‘노원구 상계동’의 지명들이 떠올랐다. 휘황한 네온사인 속 어지러움을 연상하는 곡 서두의 신시사이저와 자본주의의 풍토 아래 휑한 눈으로 질주하는 ‘부산’ 청년을 뮤직비디오에 넣은 서사는 또 다른 연상을 낳게 하였다. New Order의 「Blue Monday」(1983) 탄생 이후 신스팝의 자손들이 계승한 대목들, 무감한 보컬과 베이스와 드럼 사운드가 가진 정연함이 충실히 재현된다. 한 두 번 흘려듣고 그냥 키치라고 쉽게 규정지을 가벼운 인상을 벗고, 지금 시대 먹히고 자신들을 각인시킬 고민에 대한 대목이 들린다. ★★★☆
추다혜차지스 「비나수+」
한국의 아름다움이자 지켜야 할 전통이라는 고답적인 이미지 안에 갇혀있던 한국의 소리들을 그루브함과 즐거움으로 유튜브 영문 덧글란 바다로 끄집어낸 씽씽의 수훈을 여기서 달리 강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젠 추다혜의 소리와 훵크의 휘청이는 리듬감이 조우한다. 평안도 다리굿 ‘바니수’ 소리를 원전으로 한 서사는 현세와 내세 사이의 복잡한 사정을 반영하듯 변화무쌍과 숨쉬기를 오가는 듯하다. 다만 나같이 과문한 이에겐 추다혜의 서도 창법이 가진 청아함과 비음의 성격이 반영된 듯한 보컬 녹음은 다소 낯설게 들리긴 했다. Raw 하게 녹음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었던 생각을 뒤집는, 하울링이 강조된 녹음의 공기는 장르와 밴드의 의도가 있으리라 유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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