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렉스 trex 2020. 6. 11. 22:43

과시적이거나 인상적인 연출과 자극을 사용하지 않은 작품이다. 성적 지향성에 대해 기준과 구두 굽질로 기준에 의거한 폭력을 행사하는 교정 시설, 이런 설정을 생각하면 예상할 수 있는 흉하고 기괴한 일을 전시하지 않는다. 여성 형제로 인해 성적 정체성에 대해 교정 교열을 당한 유약한 남자가 역으로 학생에게 가혹한 일을 저지른다거나 하는 경우는 벌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그게 어쨌거나 참혹한 결말을 야기하는 엄연한 폭력임을 숨기지 않는다. 흔적만을 보여주지만 신의 가르침과 사랑을 대변한다는 이들이 가진 흐릿한 기준선이 얼마나 굵고 선명한 유혈을 만드는지 보여준다. 주인공은 현실과 회상 사이에서 잦은 악몽과 연상으로 착오를 자주 겪는 편인데, 그것 또한 인생 끝까지 모호할 경계선이 무엇인지 짐작하게 한다. 본인도 정의 내리기 힘든 일을 기성세대가 함부로 교육의 빌미로 정의와 판결을 내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의외로 영화 후반부의 시리얼 식사 장면의 롱테이크가 인상적이었다. 평범함을 포장한 상태로 이미 균열을 맞이한 상호간의 신뢰와 반성 없는 이들의 잔존이 주는 불안감을 차분하게 묘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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